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8273
요즘 누가 어떤 스타일 좋아해? 라 물으면
주저없이 장진영 이라 얘기를 한다.
장진영 이라는 페이스를 특별히 더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연예인들의 이쁘고 못남을 난 잘 모르겠다. 왠만하면 다 이쁘다 ^^;)
영화 속의 캐릭터가 내 머릿속 장진영이라는 인물을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 사석에서 저런 질문을 또 받았고,
갑자기 영화가 생각이 잘 안나더라.
어머니 식당일을 도우며 동네 친구들과 술 한잔씩 즐기는 전형적인 백수 영운.
학생이면서 밤에는 룸싸롱 왕언니 행세를 하는 너무나 솔직하고 드센 연아.
스토리는 내내 가볍다.
연아가 영운에게 대쉬를 하여 시작되고, 연아의 자취방을 들락거리는 영운.
몇살 연하의 약혼녀와의 관계도 진전없이 이어가는 영운.
영운은 둘 사이에서, 연아와의 관계를 정리하지도,
그렇다고 약혼한 여자와의 결혼을 결정하지도 않는다.
연아와 영운의 관계를 알게 된 영운의 어머니는 결혼 날짜를 잡아버리고
결국 결혼을 한 영운이지만
그를 잊지 못하는 연아와 그 주변을 맴도는 영운.
스토리의 가벼움은 둘의 성격에서 나오는 가벼움이다.
생각난데로 거침없이 내뱉는 말과 행동으로 싸여진 스토리는,
그들 안의 사랑의 진지함을 묻어 버리기에 충분하지만,
둘 사이의 감정은 그러한 솔직함 속에서 더 잘 보여진다.
연아는 자신의 순간순간 감정에 솔직하며,
그렇기에 때로는 욕도 하고, 때로는 취하기도 하고,
영운이 맞았다는 얘기 한마디에 달려와 칼을 들고 설치기도 한다.
영운은... 별로 쓸말이 없다.
왠지 연아에 가려져 버렸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건 오히려 영운인데.
내가 연아를 좋아하는건 그 솔직함과 당당함 때문이다.
자신이 받을 상처를 알면서도 스스로를 속이지 못하는 여자.
오히려 그 상처를 안고 아파하는 미련한 여자.
또 한가지, 내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난 스스로를 감추는데 너무나 익숙하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상처받고 상대방도 상처주고.
이제는 편하게 살고 싶다.
연아처럼 솔직하게...
Posted by 세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