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인 해변은 파도가 서로 부딫히는 특이한 해변입니다.
동쪽과 서쪽의 파도가 바다에서 만나는 곳이다. 신기할따름 ^^;
코펜하겐에서 덴마크인 친구에게
스카겐 알어? 거기 갈꺼야 라고 했더니
단번에 스카겐이 어디야? 라고하면 내 발음을 구박하던...
그런 곳에 왜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스케인이라고 한다고 알려준다.
아무도 안간다는 말에 살짝 기운이 빠졌다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정표와 달라질라 조심조심하며 무작정 갔던곳.
기차 안에서 표 끊는 법을 몰라 열쒸미 기계만 만지작 거리다 결국은 무임승차.
당췌 무슨 소리인지 --;
아무도 없고 아무도 안타고... 혼자 한참을 가다 내리니
선로 끝의 가로막이 나 끝이야 라며 버티고 있다.
구름 한점 없는 따사로운 햇볕에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내린 곳은
흰머리 가득한 분들이 광장에 앉아 동양인을 처음 본 다는 듯
연신 뷰티플 히어, 뷰티플 히어를 외치시며 어디가냐고 물어본다.
해변에 간다고 하자 차가 끊겼다며, 걸어간다고 하자 다들 웅성웅성.
저 걷는거 좋아해요~ 라고 웃으면서 지나왔지만...
30키로가 다 되는 짐을 지고 2시간을 걸으니 미쳤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
선로 끝.
스케인 역
따로 울타리도 없고 옆으로 돌아가서 타도 된다. 북유럽이 거의 다 표 검사를 안한다.
단, 그냥 탔다가 검표원한테 걸리면 벌금이 장난 아니라네...
한가로운? 썰렁한? 스케인. 덴마크의 전원마을인듯. 3층 이상 건물이 하나도 없음
집들이 거의 다 이렇게 조그만 길 뒤에 있다. 그만큼 정원이 꼭 있다는 얘기.
참 부럽다.
사진이야 안 멀어 보이지만... 정말 길다.. 가다가 몇번은 돌아가고 싶었지만.
뒤를 봐도 똑같은 생각이기에 앞으로 갔을뿐.
물론 올때는 히치 했다. --;
오래전에 지은 듯 한 등대들
갑자기 그림자를 보며 '혼자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했다.
혼자구나.
이런 썰렁한 언덕을 지나면
이런 썰렁한 해변이 나온다. --;
저 앞 건물은 무슨 전쟁 때 지어진 거란다. 누가 물어봤더니 대답해주는 사람이 영어로 대답하더라. 고로 대~충 알아들음. ㅋㅋ
쓰러지고 싶었지만 파도가 만나는 곳은 어딘지 --;
이건 무슨 표정인지 --;
한참을 앉아서 해가 지는걸 보고 있었다.
다들 돌아가는데 혼자 앉아 무슨 궁상을 떠는건지.
오는길도 멀었고 갈길도 멀기에 일어나기도 싫었다.
다만 숙소를 못 구했다는 조급함과 점심 먹고 아무것도 못 먹은 배를 달래며
그냥 멍하니 넋 놓고 있었다는.
그래도 좋았다. 그냥 좋았다.
나도 나이들어 아이들과 함께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오는 길. 뒤돌아 본 등대가 너무 멀다. 저 등대 밑이 그 무슨 초소 였는데...
빨리 안 돌아가면 잘데가 없다. --;
돌아오는길. 히치도 안되고 힘도 다 빠지고. 역까지 걸어갈 일이 암담하다.
그 와중에도 등대에 올라가 보고파 바로 앞까지 갔었다. 차는 많은데 아무도 없더라 --;
아무리 손을 들어도 그냥 지나가는 차를 보며, 차 안에 무얼 그리 많이 넣고 다니는지
내가 탈 자리는 아무데도 없네 하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며 그냥 걷고 있는데..
마침 빵빵거리며 차 한데가 선다.
어디까지 가냐는 말에 오다가 봤던 캠핑장까지 간다고 하자 얼른 타란다.
캠핑장 문을 8시에 닫는데 이때가 50분쯤 되었던 듯 하다.
한참을 달리며 부부는 끊임없이 자기들이 프랑스 인임을 강조했다.
'프랑스인은 친절해요. 그치요? 덴마크 사람들이랑은 달라요'
그러게요 그러게요 하다보니 좀 짜증이 난다. 힘들어 죽겠는데 조용히 좀 하지.
그래도 태워준게 어디야 ㅋ
결국 Closed 라고 쓰인 캠핑장 프론트를 기웃거리는데,
바닥 청소 하고 있던 어린 여자애가 문을 열어준다.
가는 길에 너무 비싸 그냥 지나친 곳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아까 들렀던 것을 알아보고 두명 방을 반값에 주셨다.
사실 반값도 비싸지만 배도 고프고 너무 힘들어 카드를 긁었다. --;
그리고 주신 바게트 빵 하나에 고맙다는 말을 100 번은 한 것 같다.
팔고 남은거라 괜찮다는 말에도 너무너무 고맙더라.
그 빵은 볶음고추장에 찍어먹었다. --; 의외로 맛있었다는 ㅋㅋ
그렇게 먹다가 양치도 안하고 씻지도 않고 쓰러졌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캠핑카에 놀랐다.
부럽구나...
이렇게 덴마크 마지막 일정은 끝.
코펜하겐에 이틀을 더 머무른 탓에 오덴세 등등 몇군데는 들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모든게 새로운 곳에서 그렇게 적응하고 있었다.
자유로움과 외로움과 그리움에 푹 빠져서....
이제 어디로 가지?
Posted by 세라딘